현대차증권(001500)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등 주요 4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2386억 원으로 3분기 대비 56.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시장 추정치인 4710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보유자산 평가손실 및 충당금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4분기 순이익 기준 7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프랑스 부동산 손실 관련 약 400억 원을 추가 반영하고 이외에 투자 목적 자산도 손실 인식되며 적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부동산 및 태영건설 관련 손실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최근 태영건설 관련 위험이 상존해 주가가 하락했으나 현 가격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태영건설 관련해서는 분양이 거의 완료되거나 담보가 있는 건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우발채무 규모는 500억 원 미만”이라며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조달비용 개선 효과만 연간 약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이 둔화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