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맞춤형 자문 현실화…수익 나는 기업엔 본격 투자" [CES 2024]

■금융투자 대표들 CES 첫 참관
서유석 금투협회장 "AI 초개인화 업체만 생존할 것"
임동순 NH운용 대표 "AI 여러 활용 방안 숙고 중"
김승연 토스證 대표 "5년만에 AI가 세상 중심 돼"
김민국 VIP운용 대표 "초기 단계 지나면 투자 단행"

사상 처음으로 출장단을 꾸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찾은 금융투자 업계 기관장, 최고경영자(CEO)들이 증권·자산운용 분야에 인공지능(AI)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은 AI 기술 활용이 세계적인 추세임을 확실히 인식한 만큼 맞춤형 자문, 관련 기업 투자 등을 지금부터 염두에 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서울경제DB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금융투자 업계에도 AI를 본격 도입해야 할 때”라며 “초보부터 고수까지 모두 있는 시장에서 개별 투자자에게 맞춤형으로 조언해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배분 전략 조언 등 실제 고객에게 효용을 줄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이른바 ‘초개인화’할 수 있는 금융투자 회사만 생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투협 소속 증권·운용사 CEO급 대표단이 CES를 찾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들은 8일 미국에 도착해 실리콘밸리 투자 기관 탐방,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방문을 거쳐 이날부터 12일까지 CES 전시장을 둘러본다.


CES 2024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로는 삼성전자·LG전자의 투명 스크린과 기아의 목적기반차(PBV)를 꼽은 서 회장은 “현재까지 회원사 대표들이 많은 통찰을 얻고 크게 만족한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첨단 기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며 “고객에게 AI의 필요성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고 평가했다.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서울경제DB


이날 같은 행사장 다른 부스에서 만난 탐방단 일원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도 각종 AI 신기술에 눈을 떼지 못했다. 임 대표는 CES 2024 전시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속도의 문제일 뿐 AI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AI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두고 숙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사진 제공=토스증권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역시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5년 만에 다시 CES에 방문했는데 AI가 세상의 중심이 됐다는 것을 새삼 체감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모빌리티, 유통 등 개별 산업에 AI가 접목되며 일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0년 생인 김 대표는 구글 아시아지역 마케팅총괄과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총괄 등을 거친 증권가에서 보기 드문 정보통신(IT) 전문가 출신 CEO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는 AI 챗봇을 쓸 수는 있겠지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활용 방안까지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소중한 고객 자산인 만큼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


탐방단 소속 CEO 상당수는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할 경우 투자를 단행할 의지를 보였다. 아직은 관련 서비스가 산발적으로 나오는 단계인 만큼 이익을 내는 지배적인 사업자가 나올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탐방단 일원인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현재까지 AI 시장은 이제 막 발을 뗀 단계”라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산업과 기업이 보일 때는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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