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AI챗봇' GPT스토어서 사고 판다

오픈AI, 유료 이용자 서비스 개시
학습 등 목적 맞춰 코딩없이 제작
수익 창출…AI대중화 속도 붙을 듯
뤼튼 등 플랫폼 기업 타격 불가피



오픈AI가 챗GPT를 활용해 학습, 생산성, 창작 등 특정 목적에 최적화한 챗봇을 만들고, 이를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GPT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 대중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이다. 다만 오픈AI의 이번 사업 확장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챗봇 서비스 등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오픈AI는 10일(현시시각) GPT스토어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GPT스토어는 챗GPT를 기반으로 특정 목적에 맞춰진 챗봇을 제작하고 이를 구매·판매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복잡한 코딩 기술이 없어도 챗봇 제작을 돕는 ‘GPT빌더’ 기능을 통해 자연어 대화만으로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챗GPT 플러스·엔터프라이즈·팀 이용자들에 한해 제공된다.


지난해 챗GPT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을 축으로 한 AI 서비스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오픈AI가 이번 GPT스토어까지 출시하면서 일반 대중들의 AI 일상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챗GPT는 범용 목적이어서 활용도가 제한될 수 있는데, 특정 목적으로 개발된 챗봇은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스토어 출시에 앞서 챗봇 제작 기능을 먼저 제공했던 오픈AI는 이미 만들어진 챗봇만 벌써 300만 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는 이미 GPT빌더를 활용해 챗봇을 만드는 방법,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한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코딩 기술이 필요 없는 만큼 아이디어 있는 일반인들까지 폭넓게 생태계에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PT스토어는 재능 있는 개인이나 회사가 챗봇을 홍보·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AI 기술의 수준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PT스토어 첫 화면.사진=챗GPT 서비스 화면 캡쳐

다만 오픈AI가 이번 서비스를 통해 플랫폼 영역으로 행동 반경을 넓히면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챗봇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에 가까웠던 오픈AI가 이번 서비스로 본격 플랫폼 영역으로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뤼튼과 같이 AI 플랫폼 입지를 노리는 기업들은 물론 GPT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GPT스토어가 AI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장을 키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GPT스토어와 비슷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당장 사업 기회를 잃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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