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후에도 트럼프 당선 막을 것” ‘트럼프 저격수’ 크리스티 전 주지사 공화당 대선 포기

트럼프 저격수 내세웠지만
3~4%대로 지지율 저조
니키 헤일리에도 크게 밀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사퇴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저는 오늘 밤 미국 대선 캠페인을 여기서 마치지만 제가 해야 할 옳은 일으로 반드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10일(현지 시간) 미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뉴햄프셔주 타운홀 행사에서 이 같이 밝히며 대선 경선 출마를 포기했다. 첫 경선을 열흘 앞두고 ‘트럼프 저격수’로 꼽히는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제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길이 없다는 게 명백히 보인다”며 대선 레이스를 고수하는 대신 자진 사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전격 사퇴 결정이 나온 배경으로는 뉴햄프셔주에서 나온 여론 조사 결과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다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트럼프의 경쟁자로 존재감을 키워가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AP연합뉴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후 2020년 대선을 거치며 그의 비판 세력으로 돌아섰다. 특히 그는 “네 차례나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승리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지적해왔다.


트럼프 저격수로 각인은 됐지만 지지율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중도층 지지를 끌어모으면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유지하는 차원에서도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사퇴해선 안 된다는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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