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올 신사업 M&A 1~2개 예정"

전년보다 투자 2배 이상 늘릴 방침
메타버스 등 사업화 계획도 밝혀
이노텍은 멕시코서 전장부품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메타버스 등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서도 사업화 준비에 속도를 낸다.


조 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사업 위주의 M&A 1~2개 정도는 아마 시장에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M&A가) 2030년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 직접 관심을 갖고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신사업 계획도 밝혔다. 조 CEO는 “조직 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확장현실(XR) 사업 조직을 신설했다”며 “CSO 산하에서 인큐베이팅(초기 육성) 단계에 있던 XR 사업의 속도를 올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신사업 발전과 미래 동력 발굴을 위해 LG전자는 신규 투자를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10조 원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구체적으로는 4조 5000억 원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되고 3조 5000억 원은 시설과 라인 투자에 쓰인다. 나머지 2조 원으로 M&A를 비롯한 자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캐시카우로 떠오른 전장 사업과 웹OS 플랫폼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전장사업 매출은 10조 원을 넘으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며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도 “웹OS 사업을 조 단위 매출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올해 달성할 것 같다”고 했다.



10일(현지 시간) 오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LG이노텍 전시 부스에서 문혁수 CEO가 취재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이노텍

이날 문혁수 LG이노텍(011070)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멕시코 전장 부품 공장을 증설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멕시코에 3만 평 되는 부지를 샀다”며 “(증설) 확정된 게 지난해 가을이고 이제 설계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물량 확대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테슬라 카메라 모듈 납품설이 흘러나왔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북미 자동차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사실상 수주 사실을 공식화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