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꿈나무의 축제, 레전드와 동행한다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D-7
메달순위 집계 않고 '화합'에 초점
김연아 토크쇼·최민정 레슨 등 눈길
슬로프 체험·K팝 콘서트도 마련
'평창재단' 덕 이란·몽골서도 출전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지만 경쟁의 비중도 크다. 선수들은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을 피땀 흘려 준비한다. 메달 등 목표로 했던 성적을 내면 국가와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 청소년올림픽도 축제와 경쟁의 무대다. 하지만 방점은 경쟁이 아닌 축제에 찍혀 있다. 국가별 메달 순위를 집계하지 않고 시상식에서는 금메달 딴 선수의 국가를 트는 대신 올림픽 찬가를 들려준다. 여러 나라 선수가 어우러진 혼합팀이 구성되기도 한다.


79개 국가에서 1803명(남녀 각 920명, 883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달 19일~2월 1일)도 경쟁보다는 우정·연대·화합·성장에 관심이 크다. 참가 선수는 물론 일반 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풍성하고 다양한 축제를 준비한 것은 물론이다.


◇레전드와 유망주의 만남=대회 참가 선수는 2006년 1월 1일∼2009년 12월 31일 사이 출생자로 15~18세 청소년들이다. 부모님 말보다는 친구·선배의 말에 귀 기울일 나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선배들의 경험담은 10대 꿈나무들에게 둘도 없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여왕’ 김연아,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은 28일에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함께 ‘올림피언 토크 콘서트’를 연다. 대회 참가 선수가 아니어도 15~18세 청소년이면 신청할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서고 성화 마지막 주자로 개막식을 장식했던 김연아는 이번 대회 홍보대사로도 2년 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강릉하키센터에 조성되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쇼트트랙 최민정과 피겨 스케이팅 박소연을 만날 수 있다. 최민정은 2018 평창·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총 3개를 수확한 여자 쇼트트랙 레전드다. 박소연과 함께 ‘아이스 원포인트 레슨’의 일일 코치로 나선다.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빙속 여제’ 이상화, ‘사격의 신’ 진종오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야외 아이스링크는 밤에는 ‘DJ 스케이트 나이트’의 무대로 변신한다. 평창알펜시아스키점프센터에서는 튜브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가는 스노 튜빙 체험이 진행되고 정선하이원스키리조트에는 4m 높이의 대형 뭉초(대회 마스코트)가 함께하는 포토존과 바이애슬론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횡성웰리힐리파크 하프파이프 앞에서 즐기는 스키 스피드 챌린지, 평창 돔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개막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와 경기 외 프로그램은 전부 무료지만 사전 예약 등을 통한 입장권이 있어야 한다.


11일 강릉의 빙상 경기장 시설들을 둘러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청소년들이 맘껏 즐기면서 배움도 얻어갈 경기와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다. ‘직관’을 통해 스포츠의 가치를 경험하고 몸과 마음의 성장에 도움을 받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몽골서도 출전…꿈이 현실로=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준비와 운영은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맡고 있지만 이 가운데 또 하나의 축이 있다. 2018평창기념재단이다. 평창 올림픽의 유산을 보전하고 이어가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재단이다. 이 재단이 주관하는 ‘드림프로그램’은 평창 올림픽의 유치 공약이기도 했다. 동계 스포츠 접근이 어려운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스키·스케이팅 등 체험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스포츠 교류 프로젝트다.


드림프로그램은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 97개국에서 2528명이 참가했는데 이 중 153명이 국제 대회 출전의 꿈을 이뤘다. 17명은 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까지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도 드림프로그램 출신 선수가 14명이나 된다. 이란 5명, 키르기스스탄·몽골·우즈베키스탄·네팔 각 2명, 아르헨티나 1명이다. 이들은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오륜기 운반 역할로 개막식도 빛낼 예정이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서울경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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