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는 공정하고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동시에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들이 다시 뛸 수 있도록 돌보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성장과 복지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을 달성하겠다는 국정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들을 초청해 새해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 시장경제는 결국 국민이 모두 다 잘살게 되는 시스템”이라며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모든 정책이 결국 성장의 과실을 국민 모두가 골고루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새해 국정운영의 방점을 ‘민생경제’에 찍고 공개 일정 대부분을 경제정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소화하고 있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신년 업무보고는 모두 ‘민생경제’와 ‘주택’ 등 경제 관련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2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역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론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등 경제정책을 주관하는 핵심 참모들이 모두 집결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국가의 중요 경제정책 수립·집행에 대해 대통령에게 자문하기 위해 설치된 헌법 기구다. 윤 대통령이 의장을,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부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이호준 CJ 상무 등 4명을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을 새로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