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수입산 먹거리 쏟아진다

계란부터 소고기·과일 등
싼 가격 무기로 인기 끌어
냉동닭 작년 사상 최대 수입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계란./사진 제공=홈플러스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산보다 저렴한 수입산 먹거리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계란, 소고기부터 냉동 과일까지 싼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11일 미국산 계란 한판(30구)을 49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축산물 품질평가원 기준 10일 국내산 계란 30구 평균 소매가(7158원) 대비 약 30% 낮은 가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미국산 계란을 1만9000판 물량 확보했다”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명절 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2021년과 2023년에도 미국·스페인산 계란을 들여와 전량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수입산 식재료의 공습은 계란 뿐만이 아니다. SSG닷컴은 18일까지 ‘미국 앵거스 비프’ 기획전을 진행하는데 인기 상품 6종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농부부(USDA)가 프리미엄으로 인증한 ‘CAB’(Certified Angus Beef) 제품이라 품질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표 상품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부위인 ‘초이스 윗등심살’(400g)이 할인 가격 기준 1만1,940원이다. 해당 가격은 국내산 소고기 등심보다 50%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도 수입산 유통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늘어난 냉동 과일 수요에 발맞춰 지난달 그리스산 복숭아와 페루산 블루베리 등을 판매하는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작년 11월 기준 냉동 농산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나 수입산 제품 공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해외 식재료의 인기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냉동닭 수입량은 20만6299톤으로 11개월 만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산 냉동닭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1㎏ 당 단가가 약 약 3000원으로 국내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물가가 오를수록 다른 육류에 비해 저렴한 닭고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냉동 수입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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