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삼정KPMG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에서 부각한 미래 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을 제시했다.
삼정KPMG는 12일 ‘CES 2024로 본 미래 산업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번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D.R.A.G.O.N’으로 제시했다. 올해 청룡의 해에 미래 산업의 주제를 연결한 키워드였다. D.R.A.G.O.N의 ‘D’는 디지털 헬스케어, ‘R’은 로보틱스, ‘A’는 자율주행(오토모빌), ‘G’는 생성형 AI, ‘O’는 온디바이스 AI, ‘N’은 넷제로(탄소배출량 0)를 포함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뜻한다.
삼정KPMG는 CES 2024를 둘러본 결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맞춤형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기업 인바디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의 체성분 변화까지 알리는 솔루션을 출품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소비자 일상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LG전자(066570)는 호텔과 소매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제품을 시연했고 두산로보틱스(454910)는 로봇 팔 기반의 자원 재활용 솔루션을 공개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오토모빌 분야에서는 현대차(005380)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이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한 사실을 알렸다. 또 구글이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차량과 스마트폰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통합제어 시스템을 시연한 점을 강조해다. 아마존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차량 운행과 관련 복잡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차량 AI 비서 모델을 내놓은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해서는 삼성SDS가 회사 내 업무 편의를 제공하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보고서에는 구글이 생성형 AI 기술을 구글 워크스페이스, 구글 메시지 등에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인 내용도 있었다.
온디바이스 AI 부문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공개한 핵심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넷제로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034730)에코플랜트 등 SK그룹이 추진하는 탄소 감축 기술·사업을 각각 부각했다.
염승훈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엔터미디어산업 부대표는 “이번 CES 2024에서는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이 첨단 기술과 제품에 다양하게 녹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AI를 산업 현장과 소비자 생활에 접목해 일상 속 어디든지 있는 ‘공기 같은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