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전' 걱정 안돼"…'밤에 피는 꽃', MBC 사극 명가 계보 잇나(종합) [SE★현장]

배우 이기우, 이종원, 김상중, 이하늬, 박세현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극본 이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SBS에서 수많은 히트 작품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밤에 피는 꽃'을 통해 MBC에 입성했다. 사극 명가에서 사극을 연출하게 된 그는 힐링을 예고한다. '밤에 피는 꽃'이 '연인'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이어 사극 드라마의 계보를 쓸지 기대를 모은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연출 장태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장태유 감독, 배우 이하늬, 이종원, 김상중, 이기우, 박세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밤에 피는 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년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완벽남 종사관 수호(이종원)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SBS에서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 '하이에나', '홍천기' 등 숱한 화제작을 연출한 장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MBC에 입성했다. 그는 "SBS PD로 반평생을 살았지만, 드라마 왕국은 MBC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유명한 스타 PD가 많은 곳이고, 사극의 명가"라며 "사극을 찍기에 최적화된 방송사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배우 이하늬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극본 이샘)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밤에 피는 꽃' 강점은 대본이라고. 장 감독은 "이하늬가 액션과 코미디를 넘나들며 엄청난 활약을 해줬고, 김상중 선배님의 새로운 모습도 볼 것"이라며 "두 얼굴에 코미디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것 같다. 이종원은 아직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이 작품을 통해 내가 다시 캐스팅하기 어려운 배우가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좌의정댁 맏며느리로 밤이 되면 복면을 쓴 채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찾아다니는 조여화 역을 맡았다. 그는 복귀작으로 '밤에 피는 꽃'을 선택했다. 그는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뒤에 약속한 건 버티고 있었다.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대본이 재미있었다"며 "신선한 소재라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대본을 보고 심장이 덜컹 뛰는 느낌을 받았고, 현장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장태유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더 하고 싶었다. MBC인데 SBS 사극의 장인이라고 했던 분의 조합이 신선하고 궁금했다"며 "사극도 있지만 '별에서 온 그대'나 장르를 망라하고 워낙 연출력이 좋은 분이라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출산을 하고 6개월 만에 액션 스쿨을 가서 와이어를 탔다. 그땐 무리라는 생각이 안 들었고, 그냥 미쳐서 5~6개월 작업했다"며 "나를 갈아넣는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밤에 피는 꽃'에 싹 갈아넣어서 찍고 나선 손 하나 깜짝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치열했지만 즐거웠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게 감사했다"라고 표했다. 이어 "엄마가 자신의 꿈을 쫓아서 가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닌가, 아니면 나의 꿈을 잘 지켜나갈 것인가 고민했는데 밸런스를 맞췄다. 버티는 나를 보고 내가 이 직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 이종원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극본 이샘)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이종원은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로 분한다. 그는 "내가 선택을 했다기 보다 선택을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수호라는 캐릭터가 내가 보여준 적 없었던 단단함과 강인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진입을 했다.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종원과 이하늬는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이종원은 "아슬아슬한 관계로 나온다. 대놓고 러브라인이 아니라 선을 넘는 듯하다"고 했고, 이하늬는 "이종원과 로맨스 자체가 신선했다. 멜로 눈을 갖고 있더라"며 "눈을 보고 있으면 맑다는 생각이 든다. 놀랐다"고 말했다.


작품은 토요일,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가 맞붙는다. 장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은 별로 두렵지 않다. 토요일에 30분만 붙는다"며 "우리는 금요일과 토요일 30분을 힘차게 달리면 나머지 30분은 내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무공해다. 우울한 시대에 힐링이 될 것"이라며 "목표 시청률은 15%"라고 꼽았다.


'밤에 피는 꽃'은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