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AI"…올 노트북 출하량 3.6% 늘 듯

[SK 中공장 업그레이드]
트렌드포스, 1억7200만대 예상
온디바이스 AI 열풍에 수요 급증
삼성·SK 고성능 D램 판매 호재로

고객이 롯데하이마트에서 노트북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하이마트

올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정보기술(IT) 기기의 확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이어져 온 노트북 등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의 반등이 예고되고 있다.


12일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노트북 시장의 연간 출하량은 올해 1억 7200만 대로 지난해 대비 3.6% 성장하면서 2021년 이후 2년 연속 이어져 온 하락 흐름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2억 4600만 대였던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2022년 1억 8600만 대로 24.5%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1억 6600만 대로 전년보다 10.8%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진했던 노트북 소비 수요가 다시 살아난 것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온디바이스 AI의 효과다. 기기 자체에 AI를 탑재해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아도 생성형 AI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는 올해 스마트폰·PC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공급되는 PC 5대 중 1대가 AI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AI를 탑재한 PC의 출하량이 2027년 1억 7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60%가량이 상업·업무용 PC, 40% 가량이 소비자용 PC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 AI의 확산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제조 업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온디바이스 AI 특화 고성능 D램의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본격적인 AI PC의 성장은 이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강력한 AI 응용 프로그램이 없다면 AI PC의 성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향후 2~3년간 PC 출하량 성장은 관련 애플리케이션 혁신·개발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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