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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1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확실해야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제시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는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과 관련해) 가장 힘든 부분이 우리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 2.9%로 상승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내년에 1.9%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투자자들은 올해 여섯 차례 중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이르면 4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 입안자는 올해 중반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앞서 보리스 부이치치 ECB 통화정책위원 겸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시장이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고 ECB의 대표적 매파 인사인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회 이사도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임금 통계가 발표되는 5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수에즈·파나마운하의 운송 문제가 고물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다면서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