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반(反)트럼프 기조로 선거운동을 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달 15일(이하 현지 시간) 당원들만 참여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23일 일반 유권자도 투표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가장 먼저 열리는 뉴햄프셔주의 경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뉴햄프셔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를 흡수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5%, 헤일리 전 대사는 30.5%,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1.5%,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8% 등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헤일리 전 대사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율을 합치면 42%로 트럼프 전 대통령(41.5%)보다 많게 된다.
다만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달리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운동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선거운동 때 이런 이유로 헤일리 전 대사를 비판했다. 그는 전날 저녁 사퇴하면서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으며 지지 후보 발표 계획이 당장은 없다고 한 공화당 소식통이 CNN에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지지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다면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보다 커질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그룹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제소한 뉴욕주 검찰총장을 향해 보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최후 변론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후 진술을 요청했다.
재판장인 아서 엥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법률적인 문제와 사실에 대해서만 발언하라”고 당부한 뒤 최후 진술을 허용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를 잡은 뒤 “이번 재판은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재판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사소송을 주도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향해 “선거에 나가려고 결백한 사람을 기소한 것”이라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