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의 승부수, 연합 전선 구축해 실적 높인다

고덱스·케렌디아 등 공동판매 추진
케이캡 동일 계열 신약 펙수클루도
매출 공백 최소화 위해서 품목확대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 제공=종근당

종근당(185750)이 코프로모션(공동 판매) 품목을 대폭 확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연간 수백억 원의 처방 실적을 내는 제품들을 공동 판매해 올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연간 15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의 공동 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도 공동 판매 확대의 배경이 됐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케이캡의 공백 해소를 넘어 매출 성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종근당은 셀트리온제약(068760)과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를 공동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에서 단독으로 판매해왔다. 고덱스의 지난해 원외 처방 실적은 7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약가 인하 등으로 전년 대비 33억 원 가량 처방 실적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형 품목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제약은 당초 다른 제약사와 고덱스의 공동 판매를 논의했으나 현재는 종근당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클루 도입 추진…케이캡 공백 메꾼다

종근당은 또 대웅제약과 ‘펙수클루’의 공동 판매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펙수클루는 케이캡 같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로 국산 34호 신약이다. 케이캡이 지난해 1500억 원의 처방 실적을 내는 가운데 펙수클루의 처방 실적은 5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펙수클루는 현재 확보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외에도 △치료 후 유지요법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인한 궤양예방 등 적응증 확장에 나서고 있다.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구강붕해정과 주사제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영업력에 강점이 있는 대웅제약이 자체 판매 뿐만 아니라 종근당과 협업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케이캡을 추격해야하는 상황에서 케이캡 판매를 담당했던 종근당의 영업망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케이캡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펙수클루 처방을 확대하고 매출 공백을 채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근당이 케이캡 계약 종료 이후 공동판매 협상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또 바이엘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공동 판매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렌디아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병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바이엘은 최근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에서 최종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급여 등재가 될 경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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