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족한 간호인력 공급을 위해 간호학과 편입 후 3년을 다녀야 했던 것을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간호학사 편입집중과정 도입을 위한 정책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총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교육과정을 개발, 내년에 이 같은 과정을 2년간 운영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안을 내놨다. 현재 간호학과에 학사 편입하게 되면 통상 2학년 과정부터 시작해 학위 취득까지 3년이 소요되는데, 이를 '2년'으로 줄여 간호사 공급 확대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총 400명 정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연구진은 "활동 간호사 부족으로 인해 정부에서 매년 약 800명씩 간호학과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있지만, 저출산 기조 등을 고려할 때 정원의 지속적인 증가는 불가능하며, 간호사 수급 통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2010년부터 편입학 인원을 확대해 왔지만, 증원 정책이 한시적으로 시행돼 양질의 간호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우며, 타 전공에 비해 1년 더 긴 교육 기간은 경제적 부담과 교육자원의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갖춘 우수한 대학에 '편입집중과정'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과정은 한국간호교육평가원 기준에 따라 자연과학 과목 8학점 등을 사전 이수하는 경우, 입학 후 전공·실습 등을 추가로 이수해 총 130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시범사업에는 집중과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행정팀을 꾸려 선수과목 관리 등 학점교류를 지원하며, 대학 재정수익을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내용 등도 담겼다.
연구진은 이미 미국 등에서 다양한 선수과목 이수 시스템을 기반으로 1∼2년의 집중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학업성취도나 면허시험 합격률, 임상 수행능력이 4년제 간호학사 과정 졸업생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 등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복지부는 사업 주체가 교육부인 만큼 교육부와 협의가 완료돼야 추진 가능하며, 협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4월 정부가 마련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정부는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돌보는 수준"으로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간호사 배출 확대 방안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