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안병훈은 칼 위안(중국), 오스틴 에크로트(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 우승한 크리스 커크를 비롯해 벤 그리핀, 스튜어트 싱크, 키스 미첼, 테일러 몽고메리(이상 미국), 캠 데이비스(호주) 등 10명의 2위 그룹과 한 타 차다.
안병훈은 지난주 더 센트리를 단독 4위로 마친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이어 나갔다. 2011년 프로 데뷔한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181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준우승(4차례)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날 안병훈은 9번 홀(파5)과 17번 홀(파3)에서 공을 그린 앞 벙커에 빠트리고도 각각 버디와 파를 잡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안병훈은 2번 홀(파4)에서 9m짜리 칩 인에 성공했고, 8번 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0.8m 옆에 붙여 버디 퍼트를 떨어트렸다.
3언더파로 전반을 마친 안병훈은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18번 홀(파5)을 2온 2퍼트로 마무리했다. 안병훈은 이날 그린 주변 이득 타수 6위(1.963)에 오를 정도로 쇼트 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전날보다 66계단 상승한 공동 26위(5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김시우는 9번 홀(파5)에서 7.1m짜리 이글 퍼트를 낚고 버디 2개를 보태 4타를 줄였다. 김성현과 같은 공동 26위다. 이경훈은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2개를 쳐 공동 55위(3언더파 137타)에 자리했다.
작년 9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2019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미국)는 2오버파 142타를 기록, 5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