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LG 씽큐’를 앞세워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씽큐 사업 영역을 기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넘어 기업 간 거래(B2B)까지 넓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스마트홈 전략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올해 LG 씽큐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응용 프로그램 개발환경)’ 사업을 본격화한다. API는 특정 앱이나 시스템의 정보를 다른 앱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표준화한 인터페이스(교환체계)를 의미한다. 플랫폼의 자세한 구동 방식을 모두 알 필요 없이 특정 앱의 정보를 다른 앱에서도 쉽게 이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의 API가 공개된 후 친구찾기·부동산 정보 등 수백 개의 신규 서비스가 창출된 사례가 있다. OTT 기업이 API를 공개하면 외부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해 고객 취향을 고려한 영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기도 했다.
LG 씽큐의 API를 공개해 사업화하면 LG전자가 공급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서비스와 데이터를 필요한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어 생태계 확장이 쉬워진다. 예를 들면 건물 관리업체는 LG 씽큐 API를 이용해 건물에 설치된 LG전자 공조 시스템을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할 수 있다.
김건우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상무는 “플랫폼이 단단해져야 제품 연결을 기반으로 해서 고객에게 차별화를 전달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또 다른 사업에 진출하며 수익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내 씽큐에서 ‘경험 패키지’(가칭) 판매 사업도 추진한다. 고객이 일상 속에서 느꼈던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되돌아보고 가전·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원하는 고객이 도어나 온·습도 센서 등 필요한 제품을 골라 패키지로 주문하면 배송과 설치, 애플리케이션 연계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은 “LG 씽큐에 집약된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쉽게 LG 씽큐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스마트 공간은 집을 넘어 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까지 확장되고 여기에 지속 진화하는 AI 기술을 적용하면 서비스 경험 또한 혁신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