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열풍, 주가조작 사태에 작년 코스닥 조회공시 72% 급증

■거래소 2023년 거래 실적
코스피 조회공시도 24.5%↑…영문 공시도 대폭 증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테마주 열풍과 잇따른 주가조작 사태로 지난해 코스닥 조회공시 건수가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 독려에 영문 공시도 대폭 늘어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 수는 2만 1529건, 2만 2348건으로 2022년보다 각각 5.9%(1195건), 1.4%(313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 조회공시는 2022년 60건에서 지난해 103건으로 71.7%(43건)나 급증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코스피 조회공시도 49건에서 60건으로 24.5%(12건)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건수도 21건, 54건에서 35건, 75건으로 각각 불어났다. 코스피에서는 공시 불이행과 공시 번복 관련이 12건, 4건씩 늘었고 코스닥에서는 최대주주 변동, 타법인주식 취득·처분 관련 문제가 6건, 5건씩 많아졌다. 코스닥에서는 2022년에는 한 건도 없던 시황 변동, 횡령·배임 조회공시 답변 관련 불성실 공시도 4건이나 발생했다.


거래소는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등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해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168.0%(42건), 검찰 기소에 연루된 횡령·배임 혐의 관련 조회공시 요구도 450%(9건) 늘었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풍문·보도 관련과 시황 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회공시뿐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닥 영문 공시 건수도 같은 기간 2453건, 461건에서 3053건, 617건으로 24.5%(600건), 33.8%(156건)씩 늘어났다. 정부가 올해부터 영문 공시를 단계적 의무화하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호응한 결과다. 코스피에서는 영문 공시 제출 법인 수가 140곳에서 175곳으로 25.0%(35곳) 증가했다.


거래소는 “기존에는 코스닥 영문 공시 중 기업설명회(IR) 개최 등 단순 시장 신고 사항이 많았으나 지난해부터는 감사보고서 제출, 잠정 영업실적 등 수시·공정공시가 각각 107.1%(91건), 34.8%(40건) 증가하며 질적으로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코스피시장에서 수시공시, 자율공시, 공정공시는 각각 5.2%(871건), 6.3%(92건), 10.1%(220건) 늘어난 1만 7517건, 1562건, 2389건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수시공시와 공정공시가 2.6%(481건), 1.1%(11건) 증가한 1만 9242건, 1018건으로 집계됐다. 자율공시만 2022년 2208건에서 1986건으로 10.1%(222건)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경기침체 우려, 고금리 기조에도 기업의 영업·생산 활동과 관련한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증가했다”며 “기업 경영 활동 관련 소송 공시 건수가 특히 크게 늘었고 증자·감자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공시 건수는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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