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탈당파 창당 착수…이낙연·이준석 '빅텐트' 시사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식
"텐트보다 멋있는 큰 집 짓길"
김종민도 회동 "연대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비명계 탈당 그룹인 ‘원칙과상식’의 김종민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카페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4일 본격적인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비명계 의원 3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진행했다. ‘제3지대’ 세력 중 하나인 당신과함께 소속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미래대연합에 합류했다. 이들은 “양당독식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며 “이제 승자독식 정치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범식에는 최근 민주당을 나와 신당 추진을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이 전 총리와 이 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 구성을 위한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4·10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세력들 간 합종연횡을 통한 세 불리기 차원으로 풀이 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은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라고 덕담했다. 이어서 “정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씀하셨다. 텐트를 크게 쳐달라.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비빔밥’을 비유해 언급하며 제3지대 빅텐트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이 위원장은 행사 직전 김 의원과 국회 앞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약 20분 동안 회동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회동에서 양당 기득권 타파 필요성에 공감하며 제3지대 연대를 위한 협의를 본격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김 의원은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합의는 없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는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이 위원장의 개혁신당은 20일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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