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097950)의 K푸드 세계화 성공 사례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재(case studies)로 채택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한국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교재 집필 과정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사진)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직접 참여했다.
14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교재의 제목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으로,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의 만두,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 품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경영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담겼다.
교재 집필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 교수, 슈 린 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이 실장은 이들에게 직접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 등을 소개했다. 완성된 교재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세계 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교재에는 햇반 제품의 탄생 및 세계화 과정이 상세히 실렸다. 햇반은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 정신’이 담긴 대표적 제품으로, ‘온리원 정신’의 최초∙최고∙차별화 전략이 모두 담겨 있다.
또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가별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 각지에 자리 잡은 비비고 만두 사례도 담겼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돌파, 2021년부터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해외 M&A(인수·합병)을 통한 세계 시장 점유율 및 영향력 확대, 한류 축제인 KCON, PGA 투어 ‘TheCJ CUP’ 등 문화·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해외 젊은 소비자들에게 접근한 방식도 교재에 수록됐다.
이 실장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도록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집필한 CJ제일제당의 경영 사례집은 이 대학원뿐 아니라 앞으로 세계 각국의 경영대학원에서 수업 교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