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류 의원은 탈당으로 당적이 없어질 경우 의원직을 즉시 상실하게 된다.
류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정의당 당대회가 있었고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원총투표에는 당명과 공동대표 중 정의당 대표에 대한 찬반만 묻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한 ‘새로운 선택’ 창당 작업에 동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정의당 당적을 유지한 채 새로운 당을 만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었다. 정의당 탈당 요구에 버텨오던 류 의원은 당내 압박과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 등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어제는 운동권 최소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신당’,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는 정의당이 시민께 약속한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면서 “모든 직위를 해제당한 저는 어제 당대회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있었던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토론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한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 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