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전국적으로 119구급대와 병원의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가 일원화되면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소방청은 '병원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다음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Pre-KTAS는 119구급대원이 응급환자의 주 증상 등을 보고 초기 평가를 하는 기준이다. 소방청은 기존에도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위급한 환자를 먼저 치료하는 '병원 전 단계 중증도 분류'를 시행하고 있었지만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와 분류 기준이 달라 원활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중증환자 병상부족 및 대형병원 과밀화 문제가 대두되고 환자의 위급 정도에 따른 분산 이송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다. 이송 단계 즉,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중증도 분류 일원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및 대한응급의학회는 2021년 12월부터 관련 논의를 이어가며 Pre-KTAS를 수립했고, 2차례 시범사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Pre-KTAS는 KTAS와 같이 소생부터 비응급까지 5단계로 구분되고 두 개 분류의 평가 항목은 99.9% 일치한다. 소방청은 이송단계부터 환자의 증상에 따른 적정 병원을 선정, 의료기관의 수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용주 소방청 구급역량개발팀장은 "전문자격을 갖춘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부터 병원과 같은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하는 만큼 구급대원과 응급의료진 간 더욱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중증 환자 수용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