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낙하산 공천은 필패”…부산 중·영도 출마 선언

“컷오프 시 무소속 출마 고려”
“정치권, 비민주적으로 퇴보”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6선의 김무성 전 의원이 4·10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번민 끝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작금의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올려 양 진영 간의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상태로 만들었다”며 “보수우파와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돼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지지자에 둘러쌓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와 숙의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15대부터 18대까지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번 내리 당선됐다. 이후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영도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다.


현역인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김 전 대표 외에도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재균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전 대표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정인사를 내려 꽂는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경우 총선은 무조건 질 수밖에 없다”며 컷오프(공천배제) 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컷오프라도 마땅한 이유가 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며 “부당한 컷오프를 당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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