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신속 대응"… 경찰 '헬리포트' 4곳 설치 완료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헬기 이·착륙장 모두 완공
경찰·소방·닥터헬기 등 다양한 기체 이·착륙 가능
교통량 많고 갓길 적은 지역에 설치…신속한 대응
헬기 이용 효과 높아 고속도로 사고 대응에 기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2018년 9월 7일 경찰청 등 관계 기관 응급 구조 합동훈련에 참가한 닥터헬기가 환자 이송을 위해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했던 거점 ‘헬리포트’ 설치 작업을 마무리했다. 설치 추진 110일 만이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4일 경부고속도로 기흥IC,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 방향),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휴게소(평택 방향),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 등 총 4곳의 고속도로상 주요 거점에 헬기 이착륙 시설인 헬리포트 설치를 마무리했다. 닥터헬기의 현장 점검이 마무리되는 25일부터 실제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헬리포트를 이용해 평소 교통량이 많고 갓길이 없어 차량 접근이 쉽지 않았던 지역에 대해 신속하게 현장 상황 관리 경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닥터헬기와 119 구급 헬기의 접근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사고 상황에서 헬기의 쓰임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경찰도 이번 헬리포트 신설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남부청 관할 내에서 발생한 고속도로 사고로 경찰 헬기가 총 8회 운행돼 10명을 구조했다. 그 결과 2022년 대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8.2% 감소했다. 소방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경기 북부 권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인 Heli-EMS(협력 병원을 경유해 전문 의료진을 탑승시켜 현장으로 이동하는 헬기)는 2023년 한 해 총 20건의 출동에서 중증 외상 환자 15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운영 지원 중인 8대의 닥터헬기는 지난해 1171명의 환자를 이송했으며 운행 9년 만인 2020년에는 이미 누적 이송 1만 명을 달성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헬기의 날개에서 발생하는 하향풍 때문에 고속도로 한가운데 착륙하기 쉽지 않다”며 “헬리포트 신설로 사고 현장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경력을 투입할 수 있고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