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올 초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전히 주식 양도를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한앤코가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앤코는 회사의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법원의 강제집행 절차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홍 회장 측 주식을 양도 받기 위해 법원에 강제집행을 요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4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가족을 상대로 낸 주식 양도 계약 이행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승소 판결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앞서 양측은 2021년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2.63%를 주당 82만 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코는 대법원 판결 직후 홍 회장 측에 남양유업 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정상적인 경영권 이전 절차 이행을 요청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는 올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까지 홍 회장이 시간을 끌 것에 대비해 한앤코가 신속히 추가 대응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