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에 전쟁무기 추가 공급…북중러 3각 연대 강화

■조만간 북러 정상회담
화성-8형에 고체연료 탑재한 듯
사전탐지 어려워 기습발사 가능
첨단 방어망도 요격 어려워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북러 밀착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북러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북한에 초대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화답 성격이 강해 보인다.


특히 16일 예정된 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사용할 무기에 대한 추가 공급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북러 밀착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새해부터 혈맹인 중국보다 러시아를 찾은 것 역시 북러의 초밀착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주변국 외교 연대 강화와 함께 투트랙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 고조를 위한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14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추진 방식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우리 군은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가 한층 어렵게 돼 특단의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15일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전날 감행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이 언급한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란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극초음속활강체(HGV)’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앞서 2021년 공개한 HGV 탑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 과정에서 비행 정점을 지나 하강하는 단계에 이르면 폭발 물질이나 관통 물질 등을 탑재한 탄두가 중력에 이끌려 목표 지점까지 자유낙하하는 방식이다. 반면 HGV를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이후 첫 정점 고도에 도달한 후 탄두부인 HGV가 일정 구간 자유낙하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재상승한 뒤 목표 지점까지 활강하며 날아간다. 이 과정에서 HGV는 음속의 5배(마하5)를 넘어선 극초음속을 낸다. 최대 속도 마하10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행 궤적이 변칙적이고 속도도 매우 빨라 중간 단계나 하강 단계에서 상대방이 요격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으려면 해당 미사일이 발사되기 직전에 불능화 혹은 파괴하거나 발사 직후 정점에 이르는 상승 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다. 그런데 해당 극초음속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탑재하게 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와 달리 장시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곧바로 기습 발사할 수 있어 사전에 우리 군이 북한의 발사 징후를 포착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3축 체계’를 통해 저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3축 체계는 발사 징후 포착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킬체인’, 발사된 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도발 원점과 지휘부까지 초토화시키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HGV를 탑재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전 배치될 경우 3축 체계 중 킬체인 및 KAMD를 상당 부분 무력화할 우려가 있다.


IRBM의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최대 5500㎞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 신형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한반도 전역과 주일미군 등은 물론이고 괌 미군기지 등도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요격망을 돌파하며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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