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15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뮤지컬 ‘시스터즈’는 일제강점기 시기 ‘저고리 시스터즈’와 1970년대 ‘희자매’까지 한국 가요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원조 걸그룹 6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은 ‘22년 2개월’ ‘더데빌: 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 등의 후보작을 제치고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시스터즈’를 제작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프로듀서란 창작자에게 멍석을 깔아주는 사람”이라면서 “그 멍석에서 박칼린 감독이 양탄자로 만들어주셔서 큰 상을 받은 것 같다. 젊은 창작자들에게 멍석을 깔아주고 양탄자를 깔아주는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남자주연상은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한 배우 조승우(43)에게 돌아갔다. 뮤지컬 시상식에서 조승우가 남자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닥터지바고(2012)’ 이후 12년 만이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국내 최고령 유령으로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최고령 유령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데뷔 24년차에 이 작품을 하면서 언제나 머물러있지 않고 고통을 감수하다 보면 한 발자국은 아니더라도 반 발자국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웨버 형’으로,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를 ‘매킨토시 형’으로 칭해 웃음을 자아냈다.
2000년 9월 소극장 학전에서 뮤지컬 ‘의형제’로 데뷔한 조승우는 김민기 대표를 언급하며 “김민기 선생님은 제게 스승님이자 아버지이자 친구이자 가장 편안한 동료였다”면서 “김민기 선생님과 학전에게 모든 영광을 바치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학전은 이날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전 1기 출신 배우 장현성이 무대에 올라 투병 중인 김 대표 대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 대표는 “학전을 거쳐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의지를 전했다. 관중과 뮤지컬 관계자 모두 기립 박수로 폐관을 예고했던 학전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배우 정선아(39)가 ‘이프덴’으로 여자주연상에 이름을 올렸다. 출산 이후 2022년 ‘이프덴’으로 무대에 복귀한 그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뮤지컬을 오래 했지만 복귀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도 “‘이프덴’은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다. 저 또한 작품을 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열심히 무대 위에서 뛰는 정선아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작사 쇼노트가 프로듀서상을 받으면서 쇼노트가 만든 뮤지컬 ‘멤피스(400석 이상 작품상·앙상블상·연출상·무대예술상)’와 ‘이프덴(여자주연상·여자조연상·오케스트레이션 음악상·무대예술상)’이 나란히 5관왕을 차지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는 400석 이하 작품상과 작곡 부문 음악상, 극본상으로 3관왕을 받았다. 남자조연상은 마지막 ‘엔젤’ 역을 예고한 ‘렌트’의 김호영이 받았고, 남여신인상은 각각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과 ‘인터뷰’ 박새힘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