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 앞에서 열린 해병대 사령관 규탄 집회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등 참석자들이 고 채 상병 사건의 진상을 촉구하는 내용 등의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이 16일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양심선언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밀리토피아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한 권력이 두려울 수 있지만 해병대의 리더라면 정의롭게 행동했어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회견을 여는 동안 밀리토피아호텔에서는 ‘해병대 예비역 정책설명회’가 열렸다. 예비역을 대상으로 한해 해병대 주요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로 국무회의에 차관을 대참시킨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함께 참석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설명회에 참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해병대 측에서는 ‘초청 대상이 아니라’며 수용하지 않아 양측 간의 갈등이 불거졌다.
김계환(맨 줄 오른쪽) 해병대사령관이 16일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호텔에서 개최된 ‘24년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병대사령부
지난해 7월 해병대 소속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을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한 8명에 대해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경찰에 넘겼지만 당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 따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계환 사령관은 초기 박 전 단장의 수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수사 외압 논란이 불거진 뒤로는 박 전 대령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 해병대 예비역 단체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