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써보니] 서류가방 닮은 '올인원 PC' 원격근무·캠핑용 TV로 딱

■HP 엔비무브24
24인치 QHD로 영상시청 시원
야외서도 입체음향 구현 탁월
배터리 사용은 3시간 안돼 방전

HP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올인원(일체형) PC ‘엔비무브24’는 실내외를 오가는 원격근무와 엔터테인먼트 겸용으로 쓰기에 제격이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으로 쓸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TV를 대체하거나 세컨드 PC로도 사용할 수 있다.



HP 엔비무브24. 김윤수 기자

엔비무브24는 모니터 뒤에 본체를 탑재한 것은 물론 서류가방처럼 들 수 있게 상단에 손잡이를 달아 노트북의 휴대성과 대화면의 작업 효율성을 고루 챙겼다. 바닥 양옆에는 버튼이 눌리면 자동으로 펴지는 받침대, 후면에는 무선 키보드 휴대용으로 늘어나는 패브릭(직물) 소재 주머니를 갖췄다. 다만 크기에서 오는 한계는 어쩔 수 없다. 스탠드(거치형) TV처럼 집 안에서 거실과 안방을 오가거나 차에 싣고 야외에 가져가 쓰는 것 이상의 활용은 힘들었다. 웬만한 게이밍 노트북보다 무거운 4.1㎏의 무게, 가로 50㎝와 세로 30㎝가 넘는 크기, 게다가 노트북 파우치 같은 마땅한 가방도 없는 탓에 오랜 시간 먼 거리를 들고 다닐 엄두는 나지 않았다. 배터리 시간은 최장 4시간이지만 실제로 고화질 영상을 연속 재생해보니 3시간이 채 안 돼 방전됐다.



HP 엔비무브24를 서류가방처럼 들고 이동하는 모습. 사진 제공=HP

24인치·QHD 해상도의 화면이 주는 이점은 확실했다. 혼자 쓰는 14~16인치 노트북과 달리 2명 이상이 함께 영화·드라마를 고화질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TV를 보는 것 같은 시청경험이었다. 스피커도 너비 50㎝로 큰 덕에 가벼운 노트북으로 음량을 키울 때 생기는 울림 없이 깔끔한 소리가 났다. 유명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입체음향 기술이 탑재돼 입체감이 50~60인치대 TV와 큰 차이가 없었다. 최대 음량도 넉넉해 캠핑 등 탁트인 야외에서 쓰기에 무리가 없었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해 외출 시 키보드를 따로 챙기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이다.



HP 엔비무브24와 노트북 ‘갤럭시북 프로’의 화질 비교. HP 엔비무브24가 최대 밝기는 좀더 낮지만 대화면과 함께 QHD 해상도로 체감상 PPI(인치당 픽셀)도 밀리지 않아 영상 시청 시 더 큰 몰입감을 줬다. 김윤수 기자

단점도 눈에 띄어 후속작에서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우선 실내외 겸용인데도 밝은 야외에서 빛 반사가 노트북보다 심했다. 특히 여럿이 같이 시청할 경우 45도 정도의 비스듬한 시야각에서 더 심했다. 표면 재질 특성과 함께 최대 밝기가 300니트로 통상 노트북(400니트)보다 낮은 탓으로 보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도 아쉽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3’ 같은 동급 성능의 노트북은 물론 이달 2일 출시된 ‘갤럭시 북4’도 최저 188만 원이라 엔비무브24(149만 원)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성능에서 불리해 영상 시청을 제외하면 대화면의 장점이 일부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P 엔비무브24로 밝은 야외에서 영상을 재생한 모습. 비스듬한 시야각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와 주변 사물이 화면에 제법 신경쓰일 정도로 비쳤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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