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이 출판계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시는구나 생각돼요. 전임 박보균 장관 시절의 갈등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합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16일 협회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작심발언을 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 협회의 사업 준비팀과 해외 출판 교류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대해 책정된 문체부 예산이 10원 한푼도 지원이 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문체부가 출판협회가 주최한 서울국제도서전 보조금 관련 탈선 의혹이 있다며 감사와 수사 의뢰한 이후 시작된 문체부와 출판계의 갈등이 반년이 지나고 또 새 장관 취임에도 개선이 안되면서 올해 출협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올해 문체부에서 지원 예산 규모는 서울국제도서전과 함께 해외 도서 진출 예산으로 총 23억원 규모다.
윤 회장은 “유 장관이 수사가 마무리되면 대화한다고 했는데 경찰조차 무엇을 수사하라고 의뢰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수사 의뢰로부터 5개월, 제가 조사를 받은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고 토로했다.
출협 관계자는 이와 관련 “문체부 감사에서는 도서전 정산을 다시 하라는 요청이 왔고 이에 정산을 다시 하고 있다”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고보조금 사업자로서 적격하지 않다면서 기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아쉽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유 장관은 현재 거의 모든 분야와의 만남을 하는 와중에 출판계와는 만나지 않고 오로지 수사 말만 한다”며 “제가 물러나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출협은 올해 부산시와 공동으로 첫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예산 규모는 10억원으로 오는 11월29일~12월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윤 회장은 “어린이 도서·교육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서울국제도서전과 별도의 행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