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006800)의 지난해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증권 업계는 물론 은행·보험사까지 통틀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15%에 육박하는 금융투자 업체 특유의 고수익을 앞세워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7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년보다 4조 2066억 원 늘어난 23조 74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립금 규모와 증가액 모두 증권 업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적립금 증가액 중 DC형 퇴직연금만 2조 71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은행·보험 등 전 금융업권에서 가장 큰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MP(미래에셋 포트폴리오) 구독,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디지털 연금자산 서비스를 통한 적절한 자산 배분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포트폴리오서비스 규모는 1조 6500억 원, MP 구독서비스로 자문을 받는 고객 적립금은 6,909억 원에 달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모는 9614억 원으로 전년보다 5배가량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지난해 주식형 투자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거둔 점도 자사 퇴직연금 상품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원리금 비보장 상품으로 연 14.90%의 수익률을 거둬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관련 적립금은 총 8조 8,444억 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1위이기도 하다.
증권 업계의 퇴직연금 관련 원리금 비보장 상품 총 적립금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하는 비중만 45%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형(IRP형) 퇴직연금 수익률 부문에서도 14.86%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내리면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이동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 부문 본부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우량 자산에 효율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디지털 연금자산관리서비스를 통해 수익률과 고객만족도를 모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