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선두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시중 금리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1.86포인트(-0.62%) 하락한 3만736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85포인44.35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41포인트(-0.19%) 내린 1만4944.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월러 이사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몇 달 간의 (좋은) 경제지표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라면서도 “최근의 추세가 지속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이에 연준이 신중하게, 서두르지 않고 통화정책의 경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그러면서도 “종합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가 현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지난 11월 “현 통화정책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는데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론에 불을 붙인 인물 중 한명이다. 당시 매파 성향의 이사가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이 월러 이사의 이야기에 귀기울인 것도 이때문이다.
LPL파이낸셜의 최고 글로벌 전략기인 퀸시 크로스비는 “현재 연준 관계자들은 잘 조율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것 같고, 그 메시지는 ‘3월에 인하하지는 않는다’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064%를 기록했다. 2년 물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4.226%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가 실적부진으로 4.1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가 85센트로 시장 전망치 1.0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EPS 5.48달러로 전망치 3.62달러를 상회하면서 0.71% 올랐다. AMD 가는 8.31%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0.46% 상승했다.
가상자산은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4% 상승한 4만3535달러 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3.1% 오른 3607달지만 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중동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0.39%) 하락한 7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