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무대, 시청률 14.5%로 7회 연속 최고 경신

/사진=MBN '현역가왕' 방송화면 캡처

‘현역가왕’이 7회 연속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현역가왕’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4.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본선 3차전 뒤집기 한판과 패자부활전을 통해 강혜연-김다현-김산하-김양-두리-류원정-린-마리아-마이진-박혜신-별사랑-윤수현-전유진-조정민이 천신만고 끝 준결승 최종 진출자에 이름을 올려 기쁨과 환희, 아쉬움이 뒤섞인 눈물을 펑펑 쏟게 했다. 1라운드 1위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선 김양은 ‘사랑은 영원히’로 연륜과 관록 가득한 무대를 전했지만, 주현미는 “너무 욕심낸 선곡이다. 그냥 책 읽는 것 같았다”는 혹독한 평을 전했고, 결국 195점을 받아 불안감에 휩싸였다. 국악 트로트 귀재 김산하는 국악을 전공하는 친자매들과 함께 ‘인연’을 선보여 감동을 안겼다. 설운도는 “이 노래야말로 일본에 가야 한다”고 자신 있게 외쳤고, 김산하는 233점을 받으며 다소 저조했던 1라운드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유민지는 주현미의 전매특허 아코디언과 기타 라이브 연주를 등판시켜 기대감을 모았다. 유민지는 ‘배신자’로 주현미 현신다운 무대를 전했지만 “본인의 개성이 없어서 아쉽다”는 평과 함께 217점을 받았다. 정통 트로트 강자 류원정은 각고의 노력과 피나는 연습을 통해 평소 쓰지 않던 발성으로 리드미컬하게 ‘머나먼 고향’을 전했지만, 주현미는 “안정적이고 편안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한방이 없다”는 지적을 건넸다. 류원정은 191점을 기록, 준결승전으로 가는 높은 문턱을 실감하게 했다.


두리는 1라운드 김다현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 위기 앞에 숨을 크게 가다듬었다. 두리는 ‘블링블링’을 선곡해 독특한 분위기와 소품 활용, 독창적인 안무 등 유니크한 무대를 완성했고, “무대 장인 같다.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다 잡았다”는 평과 함께 연예인 평가단으로부터 23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순위 격변을 일으켰다.


린은 지난 1라운드에서 10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앞이 캄캄하다. 내가 너무 자만했던 것 아닐까”라고 자책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린은 ‘삼백리 한려수도’라는 고난도 선곡에도 불구, 특유의 음색으로 강약과 완급을 세밀히 조절하며 노래의 밀당이 무엇인지 증명했다. 설운도는 “발라드 가수가 트로트 하기 정말 쉽지 않다. 타고나지 않으면 후천적으로 부를 수 없다”며 “린이 부른 트로트 창법이 대중화 될 것 같다”고 장담했고, 윤명선 역시 “트로트 가수가 발라드 가수로 성공한 것”이라는 말로 린을 감동에 젖게 했다. 무려 261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은 린은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무대에 서는 게 너무 겁이 많이 났었는데 힘이 난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는 눈물을 쏟아 울컥함을 안겼다.


별사랑은 “무조건 안정권에 들겠다”는 투지와 함께 ‘겨울 장미’를 택했고 힘을 덜고 담백하게 완성한 무대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주현미는 “이게 현역이다. 최고였다”는 극찬을 전했고, 별사랑은 244점을 받으며 이견 없는 상위권에 안착했다. 윤수현은 ‘사랑님’을 택해 ‘현역가왕’ 대표 흥 폭주 기관차다운 무대를 전했지만, “김용임의 창법을 그대로 부른 노래”라는 다소 아쉬운 평을 받으며 218점을 받았다.


신미래는 ‘엉터리 대학생’으로 명실상부 인간 축음기다운 독특한 음색을 자랑했지만, 마스터들은 새로운 변화 없이 이전 것을 고수하는 신미래의 노래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신미래는 결국 171점이라는 최하위 점수를 받아 가장 큰 격차로 순위가 하락해 충격을 안겼다. 조정민은 ‘애가 타’를 선곡한 후 무대 위에 훈남 첼리스트와 함께 등장, 현역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전에 본 적 없던 애끊는 보이스의 조정민과, 땀까지 흘리며 연주에 몰입하는 훈남 첼리스트 모습이 현역들의 애간장을 태웠고, 마스터들 역시 첼로 연주에도 점수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조정민은 221점을 받아 1라운드 상위권 점수를 지켜냈다.


1라운드 12위 전유진은 “오랜 시간 무대를 준비하는데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서 공허하다”는 솔직한 심경과 함께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무대로 나섰다. 전유진은 ‘소녀와 가로등’으로 이제까지 들어본 적 없는 호흡과 발성, 창법을 전했고 손태진은 “이제까지 가진 기교 말고 새로 장착한 여러 테크닉이 너무 많아서 들으면서 계속 감탄했다”고 박수를 쳤다. 전유진은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실력을 뽐내며 252점을 받아 1라운드의 부진을 씻어내고 환히 웃었다.


하이량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의외의 정통 트로트를 선곡.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쫄깃한 노래를 완성했다. 하지만 신유는 “하이량 씨가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열감기에 시달린 하이량의 상태를 간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폭발시킨 것에 대해 박수를 쳐드리겠다”는 말로 하이량을 통곡하게 했다. 하이량은 225점을 받으며 선방했다. 요요미 역시 그간 선보인 댄스 일색에서 벗어나 ‘비나리’를 택해 고정관념 타파 무대를 전했다. 요요미는 차분하고 절절한 무대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고 “아주 깊이 있는 노래로 들렸다”는 칭찬과 함께 215점을 받았다.


대망의 본선 3차전 최종순위 발표 결과, 1위 박혜신 2위 윤수현 3위 김양 4위 별사랑 5위 린 6위 마이진 7위 조정민 8위 마리아 9위 김산하가 준결승으로 직행했다. 이어 10위 전유진 11위 김다현 12위 류원정 13위 두리 14위 신미래 15위 하이량 16위 유민지 17위 강혜연 18위 요요미가 방출 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살아남기 위한 패자부활전 무대에 섰다.


신동엽은 3인 1조로 데스매치를 벌이는 패자부활전 룰을 설명한 후 “이 중 단 한 명만 생존한다”고 밝혀 긴장감을 돋웠다. 또한 연예인 마스터가 아닌 국민 평가단이 직접 투표한다는 소식을 전해 “잔인하다”는 탄식을 터지게 했다. 곧이어 무대 위로 9인이 불러야 하는 지정곡이 바로 전달됐고, 전유진과 유민지, 요요미가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김다현과 하이량, 강혜연이 ‘안동역에서’를, 류원정과 두리, 신미래가 ‘수은등’을 택해 단 30분간의 즉석 연습에 돌입했다.


다시금 무대에 오른 이들은 “이 갈았는데 진짜?” “30분 연습한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는 감탄이 연신 터질 만큼, 모든 것을 내건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 현장을 열기로 휘감았다. 결국 전유진과 김다현, 두리가 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구제돼 준결승전에 진출했던 것. 이들은 팀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마음에 하나같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신동엽은 또 한 번의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외쳐 현역들의 심장을 쿵 떨어지게 했다. 신동엽은 “다음 주 준결승 진출자는 총 14명이다. 방출자 중 2명을 추가하겠다”며 “연예인 평가단의 회의로 최종 결정된다”는 말로 눈물바다가 된 현장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꿨다. 또다시 막중한 부담감을 짊어진 연예인 마스터들은 역대 최장 시간 회의를 거치며 고심을 거듭한 끝 류원정과 강혜연을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


신동엽은 하이량-신미래-유민지-요요미로 추려진 최종 방출자들에게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감사했다”며 슬픈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하이량은 “이름 세 자를 알리기 위해 악착같이 버텨왔다. 하이량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게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리고 “우리 동료들 선배님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자. 버티는 자가 이긴다”며 화이팅을 외치며 ‘현역가왕’만의 아름다운 도전 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감동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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