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경제성장률 5.2%를 기록했다. 목표치인 ‘5% 안팎’은 달성했지만 급격한 위축된 소비에 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부동산 경기,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리스크로 올해는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0조 600만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한 5.2%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한 것과 일치한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발표한 성장률 예상치에서 5.2%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5.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2%), 세계은행(WB·5.1%) 등이 제시한 전망치와도 부합하는 결과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성장률(4.9%)에 비해 상승했지만 로이터통신의 시장전망치(5.3%)에는 소폭 미달한 결과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1분기 4.5%로 시작해 2분기(6.3%)에 고점을 찍고 3분기(4.9%)에 다소 주춤했다가 4분기(5.2%)에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GDP 성장률이 2.2%로 추락했다가 2021년 기저효과에 힘입어 8.4%로 반등했다. 다시 2022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주요 지역의 봉쇄와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3.0%를 기록하며 목표치였던 ‘5.5% 안팎’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기저효과를 감안해 더 높은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다소 보수적인 5% 안팎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2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다소 보수적인 행동에 나섰다는 해석이었는데 결국 실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5%도 버거울 정도로 고속 성장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전 중국의 성장률은 2011년 9.6%,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4%, 2015년 7.0%, 2016년 6.8%, 2017년 6.9%, 2018년 6.7%, 2019년 6.0% 등 6∼9%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2년 3년간 등락을 거듭하고 올해 ‘위드 코로나’ 원년의 성적표가 향후 중국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현실은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이 지속돼 더딘 경기 회복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심각한 성장률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문제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4.6%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