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078340)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대응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일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게임 프로젝트나 사업 부문을 겨냥하기보다 개발자 일반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다. 감원 규모는 두 자릿수다. 회사 측은 “최근 시장 상황과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프로젝트의 효율화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힘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컴투스의 자회사 컴투버스가 침체되는 메타버스 업황에 대응해 희망퇴직을 단행했지만 컴투스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이다. 컴투버스는 동명의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정식 출시한 지 약 두달 만에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망퇴직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게임사들 역시 높아진 게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개발자들을 확충하고 콘텐츠,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 후 대면 활동이 재개되며 게임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데다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황까지 지속되면서 최근 인력 감축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게임사들은 확장했던 사업을 접고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총 매출은 약 26억 6000만 달러로 직전 년도 약 27억 5000만 달러보다 3% 감소했다. 지난해 직전 년도 대비 16% 매출 격차를 보였던 지난해 상반기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침체는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씨소프트나 라인게임즈 등 국내 게임사는 물론 유니티 같은 대형 게임회사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수치도 보이지만 그럼에도 기업 차원에서 불경기가 장기화될 거라는 기대에 연초부터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선 회사들이 확장보다는 긴축 기조를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