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에서 승리해 현재 300명인 국회의원 수를 250명으로 줄이겠다”며 '의원 정원 축소'를 22대 국회의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 정치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의 충분한 토론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없이 무작정 표가 될 것 같으면 생각 없이 일단 막 던지고 보는 '한동훈식 정치쇼'"라며 "국민과 유권자를 우롱하는 질 나쁜 정치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정부와 여당은 김포 서울 편입, 만 5세 입학, 69시간 정책처럼 또 ‘급발진 공약’을 남발하려나 보다"라며 "이러한 공약들이 실제로 토론과 검토를 거쳐 나온 것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한 “지금까지 민생과 정치개혁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수사뿐이던 한 위원장의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에는 진실성과 실질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한 위원장의 알맹이는 없는 포퓰리즘 공약에 넘어갈 국민은 없다. 우리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안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면서 "민주당만 반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수는 올해 4월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여러분께 여쭤보자. 지금 국회의원 수 300명, 적정한가, 아니면 줄여야 하는가"라면서 "사실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답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할 의지와 결의가 있는 정당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 위원장의 업급을 두고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단히 무책임할뿐더러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것이 한 위원장식 정치 개혁인가"라며 "선거철 반짝인기를 위해 ‘떴다방’식 공약을 던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