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90%' 용산전자상가, 30층 이상 창업·주거 공간으로 재개발 된다[집슐랭]

11개 상가 특별계획구역 지정
AI·ICT 신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
연면적 50% 이하 주거시설도

용산 전자상가 일대 조감도. 사진제공=용산구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 일대 11개 구역이 용적률 최대 1000% 이상을 적용 받아 30층 이상 복합건물로 개발된다. 구는 이를 통해 일대를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창업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17일 용산구는 용산전자상가(한강로2가 15)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수렴을 위한 열람 공고를 시작했다. 이번 계획안은 전자상가지구 14만 8844㎡에 대한 변경안으로 지난해 6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전자상가 일대 연계전략’을 구체화한 내용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전자상가 일대 11개 상가·동은 부지별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된다. 이중 일반상업지역이었던 전자랜드(1구역)과 전자랜드 별관(2구역), 원효상가(3구역)는 용적률 1000% 이상의 건축이 가능해진다. 제3종 주거지역이었던 나진상가 일대 동과 농협(나진 16동), 선인상가 등 4~11구역도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용도지역 상향 지역은 인센티브 항목이 다르게 적용돼 1000% 미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디자인 특화나 개방형 녹지 확보를 통해 청파로 남측 건축물은 120m 이상의 높이로 개발이 가능해진다. 청파로 북측 건물은 100m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일대가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로 탈바꿈 되는 것이다. 변경전 계획은 일대를 용적률은 1000% 미만, 높이 100m 이하로 정해왔다. 이 외에도 각 건물을 연결하는 공중공공보행통로를 마련해 용산전자상가~국제업무지구~용산역 간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AI·ICT 기반의 혁신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용도시설도 지정됐다. 각 구역은 정보통신산업·소프트웨어·디지털 콘텐츠, 연구개발업 등 신산업 혁신 용도와 공공임대 산업시설, 공공임대 상가를 전체 연면적의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직주혼합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전체 연면적 50% 이하까지 주거시설 도입도 가능하다. 단 주거시설의 경우 20%는 전용 60㎡ 이하로 공급해야 한다.


용산전자상가는 1985년 용산 양곡도매시장이 이전하면서 정부의 전기‧전자업종 육성 정책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 설비)로 조성됐다. 이후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 보급 확산에 힘입어 전자제품의 메카로 호황기를 맞았다. 하지만 2000년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고 시설 노후화로 상권이 크게 쇠퇴했다. 용산구에 따르면 나진상가 12·13동은 공실률이 91%에 달한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위치도. 사진제공=용산구

지구단위계획이 고시됨에 따라 일대 개발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상인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원효상가와 선인상가를 제외한 나머지 상가군은 SYS홀딩스(전자랜드·전자랜드 별관), 나진산업(나진 10·11·19·20동), 서부T&D(나진 12·13동), 현대엘레베이터(나진14동), 네오벨류(나진 15·17·18동), 농협(나진16동) 등이 소유하고 있다. 네오벨루는 나진 15·17·18동에 대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일대 개발은 용산정비창에 조성되는 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용산개발의 마중물 격이란 평가를 받는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향후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미래 먹거리를 견인할 신산업 혁신거점으로 획기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용산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후 구체적인 세부개발계획이 결정되면 도시계획시설(유통업무설비)를 해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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