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미국 판매를 앞두고 현지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2014년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처음으로 내놓은 새로운 유형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IT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다. 특히 ‘라이벌’ 삼성전자는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를 공개할 예정인 반면 애플은 비전프로를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6일(현지 기준) 보도자료를 배포해 “비전프로로 이전에 가능하지 않았던 모든 새로운 공간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성 정보들을 공개했다. 특히 애플의 글로벌 마케팅 부문 수석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은 이 자료에서 “애플의 비전프로는 궁극의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비전프로 헤드셋은 2300만 픽셀의 초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양쪽으로 탑재됐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되는 ‘R1’ 칩은 사람 눈 깜빡임 대비 8배 빠른 속도로 각 디스플레이의 이미지를 연결한다. 여기에 ‘M2’ 칩은 CPU, GPU 등 기기 전반에 효율적인 기능을 돕도록 설계됐다. 비전 프로는 C타입의 충전 케이블이 적용됐으며 일반 사용의 경우 2시간, 비디오 재생은 최대 2시간 30분이다. 오디오 시스템 또한 기존과는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능을 통해 다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전프로는 디즈니플러스, ESPN,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이른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불리는 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아울러 ‘아바타2’, ‘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의 3D 영화와 함께 유명 연예인 등을 앞세운 몰입형 시리즈들을 제공한다.
또 비행기 탑승 중에도 시각물이 안정화되는 ‘여행모드’와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게스트유저’ 기능이 함께 들어갔다. 애플 측은 “비전프로를 통해 개인적인 콘서트와 모험을 즐길 수 있고 공룡과도 만날 수 있으며 달 표면에 착륙할 수도 있다”면서 “ 집 안의 어떤 장소라도 최고의 자리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전프로는 오는 19일 미국에서 사전예약과 함께 내달 정식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인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애플이 WWDC 2024 행사 이전에 미국 외 지역에서 비전프로를 출시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WWDC는 애플이 매년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지난해 행사에서 애플은 비전프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