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 르브론 제임스 등 많은 운동선수들이 한다는 ‘크라이오테라피’에 배우 권상우(47)·손태영(43) 부부가 도전해 시선을 모았다.
최근 손씨의 유튜브 채널에는 부부가 크라이오테라피를 체험한 영상이 게재됐다. 손씨는 “동네 몰 안에 크라이오테라피하는 곳이 있다. 지난번에 남편이 허리가 너무 아파 가자고 했다. 그리고 룩희(아들)가 축구를 하니까 햄스트링이 좀 아프다고 해서 한 번 받은 적이 있다”며 “(하고 나면) 컨디션이 되게 좋아진다. 혈액 순환이랑 뭐 이런 걸 막 회복시켜 주면서 몸에 에너지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도 요즘 계속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있어서 받게 됐다”고 말했다.
크라이오테라피를 마친 손씨는 "몸이 찌릿찌릿하다"고 했고 권씨는 "컨디션이 막 업 된다. 운동 선수들이 왜 하는지 알겠다"며 후기를 남겼다.
이들 부부가 체험한 전신 크라이오테라피는 영하 100~140도 질소 가스에 신체를 2~3분가량 담그는 요법을 말한다. 냉동치료 또는 냉동요법이라 불리며 냉기로 가득한 밀폐 챔버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속옷이나 수영복을 입어도 되지만 보통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알몸으로 들어간다. 1970년대 일본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덜고자 시작한 한랭요법이 시초로 주로 근육통 완화에 이용되고 있다.
이처럼 극도로 낮은 온도의 냉매에 신체가 노출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된다. 혈류가 말단에서부터 심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후 챔버에서 나오면 체온이 높아진 뒤 혈액 순환도 빨라져 운동 후 누적된 피로를 단시간 내에 회복하고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떨어진 체온을 정상 체온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방세포를 태워 열을 내기 때문에 체중 감량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 외에도 유연성 향상, 콜라겐 생성 촉진, 염증 억제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지만 정확한 효능을 놓고는 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라이오테라피가 ‘설리 다이어트’로 통하며 입소문을 타던 당시 ‘3분 동안 800kcal 소모’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내세워 홍보하는 업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크라이오테라피의 극적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미국 비만전문의 브라이언 퀘베만 박사는 “전신 냉동 요법이 장기적 체중감소로 이어진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미국 잡지 ‘우먼스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축했다.
크라이오테라피의 부작용은 없을까. 챔버의 온도는 보통 -128℃ (-200℉)~ -90℃(-130℉) 사이다. 극한의 온도이기 때문에 챔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통상 2~3분이다. 이보다 더 오래 머무르면 치명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크라이오테라피로 인해 일시적으로 따끔거림, 작열감, 무감각, 발적 및 피부 자극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사지나 팔다리가 얼어붙는 동상, 발진 등이 꼽힌다. 장기적인 부작용은 아직 확실히 규명된 바 없지만 5분 이상 챔버에 들어가 있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극도의 차가운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에 10세 미만의 어린이, 임산부는 이용을 삼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부정맥,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건강 전문매체 코메디닷컴에 따르면 냉동요법 관련 사망 사례도 1건 보고됐다. 해당 여성은 액체질소로 인해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극심한 추위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운동 선수들이 근육통 완화를 위해 크라이오테라피를 활용하기 전 의료계에서는 이미 손상된 조직을 치료하는 데 냉동요법을 활용해 왔다. 사마귀, 티눈, 지루각화증, 피지샘과다형성, 피부섬유종, 여드름 흉터, 비대흉터, 켈로이드,혈관종 등 다양한 양성 피부 질환과 전립선암, 간암 등 일부 암 치료 등에 접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