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의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정립한 영원한 2인자 셰릴 샌드버그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메타를 완전히 떠난다. 메타 이사회 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16년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17일(현지 시간) 샌드버그 전 COO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COO를 떠난 뒤 이사회에 남아 성공적인 인수인계를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자비 올리반이 이끄는 새로운 팀이 완벽히 안착한 만큼 메타를 떠나기에 적절한 때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당시 구글 광고 담당 부사장이었던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마땅한 수익 모델을 찾고 있지 못했던 마크 저커버그를 만나 페이스북에 입사하게 됐다. 기존에 구글에서 도입했던 개인화 광고 방식과 달리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추천 광고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광고 매출을 2022년 기준 1130억 달러(약 150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샌드버그는 운영 전반을 비롯해 마케팅, 인사 관리, 법무 분야 등을 막론하고 관장해 실리콘밸리의 전무후무한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메타가 주력 분야를 메타버스로 변경하고 사명까지 바꾸는 과정에서 2022년 6월 새로운 리더십 팀이 자리를 이어받자 메타의 운영 업무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샌드버그는 페이스북 초창기에 저커버그와 함께했던 사진들을 올리며 “저커버그는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비전 있는 리더”라며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똑같이 좋은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아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메타를 떠난 샌드버그는 메타의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비영리 플랫폼인 ‘린인(LeanIn)’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샌드버그는 CNBC에 “린인의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2막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