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인사, 총선후보 검증 줄줄이 통과…이재명 “자객공천은 언어도단”

김우영·양문석 ‘적격’ 판정…김민석·양이원영 등 통과
李 “공정하게 경쟁…친명계가 더 많이 떨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차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공보국

더불어민주당에서 4·10 총선 ‘자객 공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심사를 잇달아 통과했다. 이재명 대표는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것인데 왜 자객공천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검증위가 18일 당 홈페이지에 발표한 ‘12차 검증 심사 통과자 명단’에는 김우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포함됐다. 김 상임대표와 양 전 상임위원은 친명계 인사로, 각각 서울 은평을과 경기 안산 상록갑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은평을은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강병원 의원, 상록갑은 비명계 3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다.


김 상임대표와 양 전 상임위원이 최근 징계 전력이 있는데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 김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은평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양 전 상임위원은 지난해 11월 전 의원을 비명계 멸시 용어인 ‘수박’이라고 칭했다가 ‘당직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친명계 현역 의원들도 다수가 적격 판정을 받았다. 현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과 대표적 친명계인 재선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 재선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 비례 초선 양이원영 의원(경기 광명을) 등이다.


자객공천 논란이 확산되자 이 대표는 “언어도단”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자객공천은 예전에 일본에서 늙은 정치인들을 떨구려고 미모의 여성 정치인들을 꽂았을 때 유래된 것”이라며 “검증위도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위 친명계라고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마음 아프지만 당대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더 많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다 대고 (나랑) 관계가 머니까 공천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 준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저열하다”며 “저는 친명인지 모르겠지만 친명과 비명으로 강제로 나눠져 있는 사람들을 다르게 평가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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