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특별자치도에 특화 산업을 일으켜 전북 경제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 며 “농·생명 산업지구뿐 아니라 바이오 융복합, 무인 이동체, 2차전지, 국제 K팝 학교 등 미래 먹거리 산업들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전북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며 “이 순간부터 전북은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는 2022년 12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이날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농업·환경·인력·금융 등 4개 분야에 대한 특례가 담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은 제주와 강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하면 네 번째 특별 광역자치단체가 된다. 대통령실은 “지방이 주도적으로 발전 전략을 세우고 정부가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균형발전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의 실현이라는 국정과제 추진에 발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전라북도라는 이름은 1896년 갑오개혁 이후 128년 만에 바뀐다. 중앙 부처의 행정적 권한도 적잖이 이양된다. 농지 전용 권한을 도가 가질 수 있어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연구개발(R&D) 등 목적으로 토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농·생명지구는 외국인 특례가 적용돼 외국인 인력의 체류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전북의 특성에 맞는 전북 핀테크육성지구 등 14개 지구·특구·단지 지정으로 산업 인프라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춰 대선 기간 약속한 지역 공약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군산·김제·부안 메가시티△전북 동부권 관광벨트 △농식품 웰니스 플랫폼 구축 등의 공약을 거론하며 “전북은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를 품고 있고 곳곳에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다”며 “특별한 자산을 토대로 다양한 특화산업을 일으켜 전북 경제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북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꼼꼼히 챙기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특별자치도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특례에 따라 중앙 부처의 인허가 등 다양한 권한이 도지사에게 부여된다”며 “신속한 행정 절차 이행은 물론 지역 여건에 맞는 행정으로 도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북 지역 14개 시·군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 또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함께 했으며 전북 익산 출신인 김홍국 하림 회장과 정운천·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김수흥·윤준병·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