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5~64세 중고령자 중 은퇴 후 미취업 상태로 남아 있는 비율이 최근 9년간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중고령자의 주된 일자리 은퇴 후 경제활동 변화와 특성’에 따르면 국내 55~64세 중고령자 인구 중 자신의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현재 미취업 상태’인 비율은 2014년 27.9%에서 2022년 38.8%로 10.9%포인트 증가했다.
‘생애 주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34.6%에서 29.2%로 5.4%포인트 감소했다. 이직해서 현재 재취업 상태인 비율도 2014년 29.8%에서 2022년 29.3%로 소폭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재취업 일자리에서 단순노무가 3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비스직(17%), 기능원(14.8%),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10.8%), 전문가(8.6%), 사무직(8.1%), 판매직(4.7%), 관리자(2.3%)가 뒤를 이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단순노무직으로 재취업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서비스직과 사무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단순노무직은 2014년 43.1%에서 2022년 33.1%로 10%포인트 줄었다. 사무직은 2014년 6.3%→2022년 8.1%, 서비스직은 2014년 12%→2022년 17%로 증가했다.
2014~2017년 정년퇴직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8.1세로 나타났다. 2017년 60세 정년 연장 시행 이후 퇴직 연령이 상승해 2022년 정년퇴직자의 평균 연령은 59.2세로 조사됐다.
중고령층 임금 근로자의 약 30%는 회사 사정으로 인한 비자발적 사유로 주된 일자리를 떠났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로 인한 중고령층 퇴직자의 평균 연령은 약 52세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안정적인 소득 보충이 가능한 취업형 일자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취업형 일자리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분석 결과 단순노무직으로 재취업하는 비중이 높지만,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서비스직이나 사무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직종 확보와 직무 중심의 전문성 있는 일자리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