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모색 손잡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北 강경기조는 시대착오적 쇄국정책”

긴장고조·북러밀착 공조방안 논의
북러 밀착, 우주 협력 시사 문서 포착

북핵수석대표인 김건(가운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정 박(오른쪽)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일본 측 수석대표인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일 북핵 협의를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북핵수석대표가 18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와 핵·미사일 개발 위협, 북러 군사 협력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면 협의를 한 후 3개월 만의 회동이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 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외교부 본부에서 만나 3자 협의를 진행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최근 북한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차원의 효과적인 공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최근 대남 기구 폐지 계획을 발표하고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는 낡은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판 쇄국정책’이라고 꼬집었다.


한미일 3국은 또 15~17일 이뤄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방러 등 최근 북러 관계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러 군사 협력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 방안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 박 수석대표는 북한의 대남 적대적 발언이 증가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하고 “(북한이) 불필요하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북러 밀착의 목적이 우주 기술 협력임을 짐작하게 하는 증거가 포착됐다. 최 외무상이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북측 수행원이 들고 있던 서류 표지가 AP통신 등 외신의 카메라에도 잡혔다. 이를 확대하면 우주기술분야 참관대상 목록이라는 제목에 우주로케트연구소 쁘로그레쓰, 워로네쥬 기계공장 등이 쓰여 있다. 이는 각각 러시아의 우주로켓분야 기업·연구소인 ‘프로그레스’와 러시아 남부의 ‘보로네슈 기계공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들 시설은 모두 로켓·엔진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켓 기술은 위성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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