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2년 9월 이후 약 1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올 3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은 재차 힘이 빠질 판이다.
미국 노동부는 1월 2주차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7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6000건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20만 건을 밑돈 게 작년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3주 연속으로 전주 대비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 컨센서스인 20만7000건도 훨씬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추세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3250명으로 11개월만에 최저치였다.
같은 기간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1만 건으로 전주보다 2만6000건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낮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실업률이나 신규 일자리 수 등 고용 지표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자료다. 스테판 스탠리 산탄데르US캐피탈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기업의 정리해고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감소세를 보여준 만큼 3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3월 금리 인하는 이르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대니얼 핀토 JP모건체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월부터) 연내 총 6회 금리 인하 전망은 매우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며 “채용이 여전히 어렵고 경제도 좋아지고 있다면 서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