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마포을 자객 공천 논란에 "김성동에 죄송" 김성동 "참담"

"김성동, 출마 의사 없다고 생각…전략공천 원했으면 다른 곳 갔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9일 서울 마포을 전략 공천 논란에 대해 김성동 전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마포을에) 나서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는 공개적 자리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돼 불공정 우려가 인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 한번 찾아뵙고 싶다"며 "정말 엎드려 사죄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과 대화하다가 '여기(마포을) 지역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이 안 돼 있더라. 비어있다'는 정보를 드렸다"며 "외람된 표현이지만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였고, 한 위원장도 검증해보지 못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략공천을 원하면 다른데 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을을 지역구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일종의 출전장을 제출했는데 그 이후로는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면서 "정 의원보다는 '내가 더 잘 살았다' 이렇게 자부할 수 있어서 출마를 감히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발언으로 공천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에는 "마포을 출마를 공언한 이상 나를 어떻게 빼겠느냐는 자신감도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혼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성동 전 당협위원장은 김 비대위원의 출마 발표에 "충격이었고 참담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사전 귀띔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까지 전혀 (연락도) 없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지는 선거가 의미가 있는가'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기가 막힌다. 어려운 곳에서 땀, 눈물 흘려가며 뭔가 일궈보겠다고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가"라며 "이렇게 무시하는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탈당은 안 한다"며 "비대위원장보다 내가 보수정당에 애정을 갖고 바로 세우려 노력한 것이 더 시간이 길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별 공천이 진행되면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며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하면 그런 문제는 정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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