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핵심 모델인 E클래스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에 총 9개의 신차를 선보인다. 또 세계 최초로 최상위 브랜드인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개소하고 고속충전 인프라를 확대해나간다. 지난해 BMW에 내준 국내 수입차 1위 왕좌를 되찾는 동시에 최고급‧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벤츠코리아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신차 출시 계획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 “지난해는 벤츠가 최상위 차량과 전동화 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성과 비전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 한 해였다”며 “올해는 기존에 없던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최상위 자동차 브랜드의 의미를 새로 정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5개의 완전 변경 모델과 4개의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브랜드의 심장’으로 꼽히는 E클래스 11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CLE 쿠페, CLE 카브리올레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마이바흐 EQS SUV와 전기 구동 G클래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바흐 GLS, EQA, EQB, G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도 순차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11세대 신형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출시 이후 8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해당 차량은 8년 연속으로 수입차 판매량 1위인 ‘베스트셀링 카’로 꼽힌다. 11세대 E클래스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잇는 외관 디자인과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새로운 디지털 경험에 중점을 뒀다. 총 7개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모든 모델에는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향상된 주행 성능과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췄다. 가격은 최소 7390만 원부터 최고 1억 2300만 원이다.
벤츠는 신형 E클래스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한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벤츠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익스클루시브’ 라인은 출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감안해 출시로 방향을 선회했을 정도다.
올리버 퇴네 벤츠 AG제품 전략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은 “벤츠는 한국 고객의 관심과 취향을 매우 진지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E클래스 개발 과정에서 한국 고객이 좋아할 만한 기술들이 녹아들도록 공들였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웨이브와 멜론, T맵 내비게이션 기능을 신형 E클래스에 추가했다.
벤츠코리아는 올 4분기 중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를 연다. 연면적 2500㎡, 지상 5층 건물 규모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마이바흐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고객에게 최상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2025년까지 최대 350㎾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 25곳도 구축한다. 벤츠 고객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충전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바이틀 사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벤츠 전기차와 마이바흐가 각각 80%, 30% 성장한 것은 올바른 전략으로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올해에는 환상적인 자동차 라인업과 고객 경험의 확장으로 새로운 성공을 구현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