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만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둘러싼 삼성물산(028260)과 포스코이앤씨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과 외국산 명품 마감재 사용을 제안하자 삼성물산이 공사 기간을 앞당겨 조합원 1인당 1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시키겠다며 맞불을 놓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부산 촉진2-1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 △최저금리로 한도 없는 사업비 조달 △공사비 상승 최소화 △공기 2개월 단축 등을 통해 조합원 이익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위치한 구역면적 13만 6727㎡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1조 4000억 원이다. 당초 촉진2-1구역 조합은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갈등에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해 마감된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시가 참여했으며 지난 14일부터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은 오는 2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물산은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용등급 AA+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이 필요없는 유일한 시공사로 보증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착공일까지 반영되는 물가상승분은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반영해 공사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와 시공능력을 앞세워 공사기간을 2개월 단축해 63개월 안에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 1인당 1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부산 최초로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기존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보다 약 96만원 낮은 평(3.3㎡)당 891만 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시민공원 조망을 높이고 초고층 건물에 걸맞은 창호의 강도와 기밀성,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독일 명품 베카창호를 적용할 것"이라며 "주방 가구와 원목 마루, 수전, 세면기, 타일 등 모두 외산 명품 마감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경험을 살려 1만7000여평에 달하는 촉진2-1구역의 상업시설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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