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동산 개발 업체인 세키스이하우스가 미국 주택 건설사인 MDC홀딩스를 49억 달러(약 6조 5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세키스이하우스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저출생·고령화로 일본 내수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세키스이하우스는 전날 미국 그룹사인 SH레지덴셜홀딩스를 통해 MDC홀딩스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MDC홀딩스는 2022년 기준 매출 57억 달러의 대형 건설사다.
이번 건은 세키스이하우스가 지금까지 진행한 M&A 중 최대 규모다. 이로써 미국 주택 건설 시장에서 21위였던 세키스이하우스의 시공 순위는 단숨에 5위까지 오르게 된다. 미국 내 사업 지역을 서·남부 8개 주에서 동부까지 포함시켜 16개 주로 확장하게 된 세키스이하우스는 내년 중에 연간 300채의 목조 주택을 짓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닛케이는 기존 미국 주택 건축 공법에 비해 일본 목조 주택은 강도가 높은 구조재를 기둥에 사용해 실내 공간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일본 내 인구 감소로 주택 시장이 정체를 보이자 글로벌 시장, 그중에서도 주택 수요가 커지고 있는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 주문 주택 착공 건수는 1만 778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줄었다. 반면 미국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주택 건설이 일시 위축됐지만 인구 증가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후쿠시마 다이스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키스이하우스의 해외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