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메타도 AGI 개발 참전… H100 올해 '34만 개' 매입"

'강인공지능' AGI 개발 첫 공식화
"라마3,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강인공지능’으로도 불리는 AGI는 인간과 같이 모든 지적 업무가 가능한 AI다. 저커버그 CEO는 AGI 달성을 위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매입하고 차기 생성형 AI ‘라마3’를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에 비견하는 업계 최고 수준 모델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저커버그 CEO는 18일(현지 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메타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 제작을 위해서는 AGI를 지향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게 됐다”며 “개발중인 라마3로 업계 최고 수준 AI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라마2는 개방형·경량화 AI 모델로 뛰어난 효율을 보냈으나 규모가 작아 성능면에서는 챗GPT 등 초거대 AI에 뒤처진다. 저커버그 CEO가 기존 경량화 기조를 벗어나 초거대 AI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최고성능 AI칩셋 H100을 올해 말까지 34만 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대당 2만5000만 달러인 H100을 34만 개 구매하면 총 90억 달러(약 12조 원)가량이 든다. 지난해 메타가 매입한 H100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유사한 15만 개로 알려져 있다. 올해 구매량을 두배 이상 늘리겠다는 뜻이다. 저커버그 CEO는 “엔비디아의 A100 등 기타 AI 칩셋을 종합해 2024년까지 총 60만 개의 GPU를 비축하겠다”며 “메타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더 큰 규모로 AI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했고 치열한 인재 경쟁도 익숙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AGI의 정의를 내리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AGI의 등장과 함께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특이점’이 올 수 있다는 전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AGI에 대한 정의보다는 추론하고 직관하는 지능의 ‘폭’이 더 중요하다”며 “AGI는 특정한 문턱을 넘어 탄생하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AGI 개발이 메타버스에서 AI로 사업 중심축을 전환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는 여전히 메타버스에 연 1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리얼리티(VR) 연구소와 메타버스에 지속적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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